수능 서술형 확대 추진…AI 채점도 검토
핵심 요약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 서술·논술형 문항 도입과 AI 채점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수능 전 과목과 고교 내신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개편안에 포함됐다. 채점 공정성과 시스템 설계의 객관성을 둘러싼 우려 속에 충분한 의견 수렴 요구가 제기됐다.
국가교육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과정에서 서술·논술형 문항의 채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공지능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국교위는 여러 대안 가운데 AI 채점을 포함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내년 3월 계획 확정에 앞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편안의 핵심은 과목 전반에 서답형과 논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수능과 고교 내신의 평가 체계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수요일 서울 청와대 정책 브리핑에서 현행 5지선다형 시험이 주어진 답을 고르는 데 머문다고 지적했다. 수능부터 학생이 직접 답을 쓰게 하면 학교 수업과 학습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구상이다.
국교위는 서술형 문항 확대가 독서 활동을 늘리고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AI 시대에 현행 시험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며, 평가 편의를 위해 학생 교육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절대평가 역시 현재 영어와 한국사에만 적용되지만, 국어·수학·탐구를 포함한 전 과목으로 넓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절대평가는 상위 4%만 최고 등급을 받는 상대평가와 달리 고정된 기준점수 이상을 얻은 수험생에게 같은 등급을 부여한다. 국교위는 이를 통해 학생 사이의 과도하고 끝없는 경쟁과 학업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AI로 영어 시험 지문을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해 2028학년도 모의평가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AI 채점의 객관성은 시스템 설계에 달려 있다는 비판이 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입 서술형 평가가 시험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안인 만큼 개편안 확정 전에 이해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