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의혹 제기 전 한미에 협력 타진한 김태호
핵심 요약
김태호 전 대표가 운영한 큐어세라퓨틱스는 한미그룹에 투자와 장비 구매를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됐다. 한미 연구진은 기술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으며 큐어세라퓨틱스는 2024년 말 폐업했다. 김 전 대표의 송영숙 회장 관련 의혹 제기는 한미그룹 경영권과 지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자산·자금 사용 문제를 제기한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가 과거 한미그룹에 투자와 사업 협력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폐업한 큐어세라퓨틱스는 2023년부터 한미약품 연구소 등에 회사 소개서와 투자 제안서를 보냈으며, 투자 불발 뒤에는 보유 연구개발 장비의 매입도 타진했지만 두 요청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한미그룹 관련 부서와 연구진은 2023~2024년 큐어세라퓨틱스의 기술을 여러 차례 살폈다. 2024년 2월에는 김 전 대표와 회사 직원들이 직접 기술 발표에 참석했다. 검토진은 경쟁 기술과 비교해 차별성이 부족해 투자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협력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 이메일로 회신했다. 이후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큐어세라퓨틱스 실무자가 장비 구매를 요청했으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사의 온라인상 폐업일은 2024년 12월 31일이다.
김 전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 무역부에 입사해 임종호 당시 부장 아래에서 일했고, 비서실 근무를 거쳐 1999년 퇴사했다. 임 전 부사장은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조카이자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사촌으로, 퇴사 후 큐어세라퓨틱스 관리본부장을 맡았다. 큐어세라퓨틱스에 대한 기술 검토도 임 전 부사장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 등 그룹 자산과 자금 운용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미그룹은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모녀 측과 600억원대 소송을 진행하는 한편, 임종윤 회장과 홍지윤 씨 등 7인에게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799주를 약 1727억원에 장외 매수할 계획이다. 거래 기간은 7일부터 11일까지이며 주당 가격은 4만7920원이다. 최근 신 회장과 접촉한 김 전 대표는 7일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제보 목적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있으며 허위일 경우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그룹은 자료 취득 과정과 제보자의 이해관계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