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무등산 노무현 길에서 승리 다짐…"바람 거슬러 나아가겠다"
핵심 요약
송영길 후보가 31일 무등산 노무현 길을 찾아 승리 의지를 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강조하며 정청래 후보를 비판하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호소했다. 노무현 길은 2011년 노 전 대통령의 무등산 등반을 기념해 지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전 대표가 31일 광주 무등산 '노무현 길'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기며 당대표 선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송 후보는 이 자리에서 "바람과 물살을 거슬러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리고 이기겠다"고 말해 '노풍' 재연을 통한 승리를 다짐했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에 선 것은 민주당의 두 정신적 뿌리를 잇는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수행실장이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24년 만에 대통령님의 길 위에 다시 섰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지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했다"며 "부산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지역주의의 벽에 다시 도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좌우명인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을 인용하며 "이것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자신도 "질 줄 알면서 서울시장에 나섰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듯 검찰과 싸워 무죄로 돌아왔다"며 "지금 이 도전도 바람을 거스르는 길이지만 쓰러지려는 민주당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송 후보는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청래 지지층 결집 양상에 대해 "호남 민심이 좋다"면서도 "TV토론에서 얼마나 정청래 후보가 솔직하지 않은지, 임기응변과 말 기술로 본질을 회피하는지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청래 지지층의 '생일별 투표 독려' 논란에 대해서는 "당원 주권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1인 1표, 당원 주권을 강조한 정청래 후보가 당원을 대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는 유권자가 후보 2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며, 8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이 선출된다.
송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코어 지지층의 강고한 지지 뒷받침이 필요하고, 그걸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송영길"이라고 주장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에 대해서는 "십자가 박기 하지 마라"고 했다며 "동조하는 태도 자체가 '이재명 지키기'가 아니라 돌을 던지는 진영에 속해 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노풍'을 일으켜준 광주를 방문해 "당선되면 시민들과 함께 무등산에 오르겠다"고 했고, 당선 후 이를 실천했다. 2011년 광주시는 이를 기념해 당시 등반코스를 '무등산 노무현길'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