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백악관 행보에 교계 반발 확산
핵심 요약
손현보 목사가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공화당·복음주의 인사들과 접촉했다. 교회 측은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 현안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을 보여준 자리라고 평가했다. 교계 단체들은 선거법 위반 사건을 종교탄압으로 주장하는 행보가 사실을 왜곡하고 외교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세이브코리아와 함께 활동해 온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지난 8월 7일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집행유예로 석방된 상태에서 이뤄진 이번 면담을 놓고, 교회 개혁운동 단체들은 종교탄압 주장의 정당성을 미국에서 알리려는 행보라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손 목사는 미국 개신교계의 초청을 받아 7월 출국한 뒤 공화당 정치인과 복음주의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미국 보수 개신교계 인사인 랍 맥코이 목사가 동행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손 목사는 미국 개신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종교의 자유 문제를 언급했고, 교회 유튜브 영상에서는 백악관 방문에 감사를 표시하며 성도와 국민이 힘을 합쳐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로교회는 이번 만남을 한국 교회와 대한민국을 둘러싼 현안에 대한 미국 사회와 기독교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했다. 반면 고신을사랑하는성도들의모임은 손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해당 주장이 교회의 신뢰성과 연결되고 외교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며 소속 교단이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장 김디모데 목사도 예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지지 또는 낙선을 유도한 행위에 대해 1심 법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판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 목사가 미국에서 현 정부를 비판하다 억울하게 수감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면 사실관계와 다르며, 개신교가 탄압받는다는 부정적 메시지는 외교적으로 악용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평화나무는 미국 활동의 내용을 파악한 뒤 범종교계 차원의 대응을 제안하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