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미 보수 기독교계 통로로 트럼프 면담
핵심 요약
손현보 목사와 가족들이 미국 보수 개신교계 인맥을 통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면담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종교 자유 주장이 한·미 안보 현안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와 가족들이 지난 7일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11일 확인된 면담 사진에는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사무국 수석고문과 롭 매코이 목사도 배석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면담은 미국 보수 개신교계 인맥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판단된다.
손 목사는 미국에서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한국 상황 및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는 상대 측이 공개를 원하지 않고 예의에도 맞지 않는다며 설명하지 않았다. 배석한 매코이 목사는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신앙 부서 의장으로, 지난해 9월 세계로교회 설교에서 국가가 교회의 양심을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손 목사 측은 올해 초부터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지난 6월에는 라일리 반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차관보와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을 세계로교회에서 만났고, 2월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마이클 니덤 국무부 고문 등을 접촉했다. 손 목사가 대표인 세이브코리아는 지난해 전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손 목사는 지난해 대선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정부는 처벌의 쟁점이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현 정부를 친중 세력으로 규정하는 주장이 한·미 안보 현안으로 번지지 않도록 관련 접촉과 발언을 살피고 있다. 올 하반기 발간이 예상되는 미국 국무부의 2024~2025년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에 국내 보수 개신교계 주장이 포함될지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