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귀 힘 약해진 노인, 근감소·우울 위험 뚜렷
핵심 요약
악력 저하 기준에 미달한 65세 이상 노인의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었다. 65~74세 악력 저하군의 우울 장애 비율은 정상군보다 약 7배 높았다. 악력 변화는 근력과 신체 기능, 정신건강을 함께 살피는 노쇠 신호로 확인됐다.
손아귀 힘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65세 이상 노인의 85.0%가 근감소증을 함께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10일 공개한 2022~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는 악력 저하가 근력과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운동 실천 상태를 함께 살필 수 있는 노쇠 신호로 나타났다. 악력이 정상인 노인에게서는 근감소증이 확인되지 않았다.
악력계 측정값이 남성 28㎏, 여성 18㎏보다 낮으면 악력 저하군으로 분류했다. 80세 이상에서는 39.7%가 이 기준에 미달했고, 같은 연령대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26.9%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65~69세는 여성 유병률이 5.8%로 남성 2.6%보다 높았지만, 70대에 들어선 뒤부터는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아졌다.
근감소증은 근육량만 줄어드는 상태가 아니라 노화 등의 영향으로 근력이 약해지고 걷기를 포함한 신체 기능까지 떨어지는 질환이다. 진단 과정에서는 악력 등으로 근력을 평가하고 골밀도 검사 장비나 체성분 분석기를 활용해 근육량을 측정한다. 악력은 전용 측정기 외에도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힘을 주거나 페트병 뚜껑 열기, 물수건 짜기 같은 동작으로 변화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다.
악력이 약한 노인은 우울과 운동 부족에서도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65~74세 악력 저하군의 우울 장애 비율은 14.3%로 정상군의 2.0%보다 약 7배 높았다. 75세 이상에서는 걷기 운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악력 저하군 64.4%, 정상군 54.1%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박기수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는 악력 저하를 여러 노쇠 위험 요인이 동반되는 중요 신호로 평가했으며,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부모와 손을 맞잡을 때 힘의 변화를 살피는 방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