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하영 집안 해명에 소록도 역사 직시 촉구
핵심 요약
소재원 작가가 하영의 집안 관련 설명을 비판하며 소록도의 비극을 직접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하영의 조부 안부호 교수는 인권침해가 벌어졌던 시기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증조부 친일 의혹에 관한 입장을 번복해 사과했고 하영은 예정된 인터뷰를 취소했다.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의혹과 이후 내놓은 집안 관련 설명을 다시 비판했다. 소재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하영의 집안 자랑을 문제 삼으며, 자랑스러운 조상을 강조하기에 앞서 소록도에서 벌어진 비극의 역사를 직접 마주할 것을 촉구했다.
소재원은 새 작품을 취재하기 위해 2014년 소록도를 찾았던 경험도 공개했다. 처음에는 ‘작은 사슴’이라는 뜻을 지닌 섬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지만, 현장에 남은 인권 유린의 흔적을 접한 뒤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단종대와 알코올이 담긴 병에 보존된 신체가 희생자들의 고통을 증언하고 있다며, 소록도에서 의술은 사람을 살리는 인술이 아닌 목숨을 해치는 수단이 됐다고 비판했다.
하영의 조부 안부호 교수는 1949년부터 1953~1954년까지 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병원에서는 한센인을 상대로 단종 수술과 낙태,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가 벌어졌으며, 인체실험으로 숨진 환자의 시신이 유족 동의 없이 해부학 실습에 사용되기도 했다. 소재원은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논란에 대응하며 조부를 소록도에서 헌신한 의사로 소개한 점을 겨냥해,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시기에 이어진 현장의 비극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하영이 드라마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힌 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소재원은 전날에도 친일 의혹이 제기된 조상을 자랑했다는 취지로 하영을 비판했다. 하영 소속사는 처음에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관련 기록이 확인된 뒤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여파가 계속되자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