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여우 28마리, 적응훈련 마치고 방사
핵심 요약
멸종위기 여우 28마리가 야생 적응 훈련을 마치고 소백산 일대에 방사된다. 모든 개체에 GPS를 부착해 약 2년간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방사 초기 찻길 사고와 농약 중독 등을 막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 28마리가 6일 오전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된다. 암컷과 수컷이 각각 14마리이며, 시설에서 태어난 개체 가운데 야생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우들이 선발됐다. 25마리는 지난해 태어난 만 1년생으로 전체 방사 개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방사 대상 여우들은 8개월 전부터 6개 그룹으로 나뉘어 자연적응장에서 사냥 기술을 익히는 등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았다. 한 달 전부터는 소백산 일원 4곳의 방사장에서 그룹별로 주변 환경에 적응했다. 방사는 시설 출입문을 열어 여우가 스스로 밖으로 나가게 하는 연방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든 개체에 GPS를 부착해 약 2년 동안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여우는 몸통과 머리를 합친 길이가 60~80㎝, 꼬리는 40~50㎝에 이르는 중소형 포유류다. 수컷은 6~10㎏, 암컷은 5~8㎏ 정도다. 산지와 평야의 경계, 초원이나 마을 인근 숲처럼 굴을 파기 쉬운 곳에 살며 주로 해 질 무렵과 새벽에 움직인다. 설치류·토끼·꿩·개구리·뱀·곤충류와 산딸기·머루 등을 먹고, 하루 평균 섭취량은 약 0.5㎏이다. 자연 상태의 평균 수명은 3~6년이다.
국내에서 흔히 관찰되던 여우는 서식지 감소와 불법 포획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1980년대 이후 야생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2012년 소백산 중심의 복원사업이 시작됐고, 현재 국내 활동 개체는 약 110마리, 소백산권역 개체는 약 77마리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방사된 259마리 가운데 엽구와 찻길 사고, 농약 중독 등으로 1년 안에 폐사하거나 회수된 비율은 35.9%다. 사고 비율은 방사 2주 이내 7.3%, 8주 이내 18.1%로 집계됐다. 방사 초기에는 이동 경로를 24시간 살피며 위험 요인과 정착 여부를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