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 사라진 전북 농촌, 이동장터 두 배로
핵심 요약
전북 농촌 행정리의 83.6%에는 음식료품 소매점이 없다. 전북도는 올해 6개 시·군에서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내년 대상 공동체를 20여 곳으로 확대한다. 육류 판매는 규제와 설비 문제로 제외되며 병원·미용실 이용을 돕는 생활 이동 지원도 추진된다.
전북 농촌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살 소매점이 사라지면서 차량이 마을을 순회하는 이동장터가 확대된다. 전북도는 10일 소매점이 없는 농촌 공동체를 대상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판매하거나 배송하는 사업을 올해 6개 시·군에서 운영하고, 대상 공동체를 현재 10여 곳에서 내년 20여 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10억2800만원이다. 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에서 사업이 진행되며, 완주 고산농협과 임실 시니어클럽은 ‘가가호호 이동장터’를 통해 각각 38개와 23개 마을을 방문한다. 임실에서는 1.2t 차량이 11개 면에 물품을 공급하고, 진안·무주·장수·순창은 하반기부터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를 시작한다.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서 전북 5245개 행정리 중 음식료품 소매점이 있는 곳은 859곳으로 16.4%에 그쳤다. 나머지 4386곳, 전체의 83.6%에는 소매점이 한 곳도 없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영업 기반이 약해지면서 이후 6년 동안 문을 닫은 점포가 더 늘었고, 주민들이 장을 보려 읍·면 소재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식품 사막 현상이 굳어졌다.
판매 품목에는 제약이 남아 있다. 축산물 판매 주체가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협, 식육즉석판매가공업 동업자조합, 축산 관련 사단법인 등으로 제한된 데다 냉장·냉동 설비도 필요해 육류는 이동장터에서 제외됐다. 전북도는 적재 공간과 법적 규제로 취급하기 어려운 물품을 사전 주문 방식으로 보완하고, 내년에는 소형 버스나 밴으로 병원 진료와 미용실 이용까지 돕는 고령층 생활 이동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