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자람, 아비뇽 페스티벌서 '트레비앙'으로 관객 사로잡아
핵심 요약
소리꾼 이자람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창작판소리 '트레비앙'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르몽드가 특집 1면에 공연을 조명했으며, 관객과의 즉흥 소통이 돋보였다. 이자람은 8년 만에 아비뇽에 복귀해 총 4회 공연을 진행한다.

창작판소리 '트레비앙'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7일(현지시간) 아비뇽 교황청 옆 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한국 초청 공연에서 소리꾼 이자람은 9개 배역을 혼자 소화하며 노래, 연기, 움직임을 넘나들었다. 특히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는 아비뇽 페스티벌 특집 1면에 이자람의 공연 사진을 크게 싣고 극찬을 쏟아내며 이날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자람은 공연 내내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자연스럽게 섞어 소통했다. '잘했어요', '브라보' 같은 한국어 환호에 관객들은 '비앙(Bien)', '알레(Allez)'로 화답하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트레비앙'은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자람은 10여 명의 등장인물을 홀로 연기하며 다양한 판소리 기법을 활용했다. 1막에서는 관객에게 '제가 노래를 잘하는지 한번 들어보시겠어요?'라고 묻고, '여보~' 소리로 답을 유도하는 등 즉흥적인 상호작용을 선보였다.
이자람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15일 아비뇽에 도착해 친환경 소재인 한지로 만든 무대 위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 공연을 기획했으나 당시 한국인 40여 명이 사는 중외곽에서 공연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8년 만에 다시 아비뇽을 찾은 이자람은 이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18일, 20일, 21일까지 총 4회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 소리인 판소리의 현대적 가능성을 해외 무대에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공연 기획을 맡은 관계자는 'K-VOX(한국 소리) 페스티벌'을 이끌며 이번 작품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람은 "판소리는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리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