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입자로 태평양 구름 밝혀 엘니뇨 약화
핵심 요약
미세 소금 입자로 태평양 구름의 햇빛 반사율을 높여 엘니뇨를 약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모의실험에서는 적용 시기가 빠를수록 기후 재난 억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패턴과 해수면에 미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적도 태평양의 구름에 미세한 소금 입자를 뿌려 햇빛 반사율을 높이면 엘니뇨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겹치며 전 세계 극한 폭염을 키우는 가운데,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팀은 구름을 거대한 천연 자외선 차단제처럼 활용해 대기 하층부로 들어오는 열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검토한 ‘해양 구름 밝게 하기’는 바닷물에서 추출한 미세 소금 입자를 적도 부근 태평양 상공에 살포하는 방식이다. 소금 입자가 물방울이 달라붙는 응결핵으로 작용하면 구름 속 작은 물방울 수가 늘고 밀도도 높아진다. 성긴 거즈 같은 구름을 촘촘한 흰 천에 가까운 상태로 바꿔 더 많은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원리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로 5개월 넘게 이어지는 현상이다. 실제 자연환경을 조작하는 실험에는 위험이 따르는 만큼 연구팀은 2019~2020년 호주 대형 산불을 단서로 삼았다. 당시 대량의 연기 입자가 구름의 반사율을 높였고, 이 구름이 남동태평양으로 이동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구팀은 산불 연기 대신 인공 입자를 주입하는 모의실험을 통해 구름 밝기 조절이 엘니뇨의 위력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적용 시기가 빠를수록 기후 재난 억제 효과가 커진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다만 미세 입자로 태양빛을 차단하면 기후 패턴과 전 세계 해수면에 예상하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구적 조작이 아니라 엘니뇨 같은 기후 변동에 한정한 선택적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