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모발 나눔으로 이어간 모녀의 약속
핵심 요약
이현주 경사가 소아암 환자용 가발 제작을 위해 3년간 기른 머리카락 33㎝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외동딸 송지윤 양과의 약속을 이어간 세 번째 나눔이다. 이 경사는 투병 중인 아이들의 완쾌와 가족들의 행복을 바라며 모발 기부를 계속했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근무하는 이현주 경사(42)가 소아암 환자용 가발 제작을 위해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이달 3일 전달한 모발의 길이는 33㎝다. 이번 나눔은 세상을 떠난 외동딸 송지윤 양과 함께 세운 약속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이 경사의 모발 기부는 이번이 세 번째다.
이 경사와 당시 10살이던 송 양은 2021년 소아암 환자에게 필요한 가발을 만들려면 모발 기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녀는 환자들에게 가발을 지원하는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에 함께 머리카락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 경사는 그해 8월 11일 딸의 생일을 기념해 40㎝를 먼저 기부했지만, 송 양은 당시 모발이 짧아 동참하지 못했다.
송 양은 2023년 6월 30일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한 뒤 쓰러졌다. 급성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외동딸을 잃은 이 경사는 생전에 나눈 약속을 지키고자 같은 해 9월 혼자 33㎝ 길이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이후에도 모발을 계속 길러 3년 만에 다시 같은 길이의 머리카락을 나눔에 보탰다.
이 경사는 암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부모를 생각하며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딸과 함께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두 사람이 정한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송 양도 기쁘게 지켜볼 것이라는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길렀다. 다른 아이들과 가족들이 자신과 같은 이별을 겪지 않고 완쾌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번 기부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