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 높여도 초고가 주택 관망세 우세
핵심 요약
세제 개편에도 서울 초고가 주택 보유자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령자와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대출 규제가 거래 성사를 가로막고 있다. 실거주 전환에 따른 전세 물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정부가 비거주·초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높이는 개편안을 제시했지만 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매도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개포·대치·압구정·잠실·목동·한남·반포 등 전용면적 84㎡ 시세가 30억 원을 넘는 주요 단지에서는 은퇴 후 소득이 없는 고령자와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으나, 50억 원 이상 주택 보유자는 당분간 보유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보유자들이 매도를 서두르지 않는 배경에는 늘어나는 세액을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자리 잡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율이 2%에서 3%로 오르더라도 연간 1억~2억 원을 부담하며 가격 상승을 기다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시세 30억 원 아파트의 종부세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40만 원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 조항 시행 시점이 2028년으로 늦춰진 점까지 맞물리며 당장 움직이기보다 정책 추이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매물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이 제한돼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금 조달이 막힌 상황에서 세 부담만 커지면 거래 위축이 한층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거주 주택의 부담 증가를 피하려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내보낸 뒤 직접 입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세입자 비중이 높은 대단지에서는 이런 실거주 전환이 전세 매물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재건축 이후 입주를 확신하기 어려운 고령 1주택자와 초고가 대형 평형 보유자에게서는 매도 압력이 비교적 뚜렷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가 2028년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공제 혜택이 줄기 전인 2027년 말까지 절세 매물이 순차적으로 나올 수 있다.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고령층 급매를 대기 수요가 흡수해 단기 조정 뒤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과, 매물 증가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동시에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