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부담에 강남권 집값 상승세 꺾여
핵심 요약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21%로 둔화하고 강남·서초구는 하락 전환했다. 세제 부담과 매도 심리가 겹치며 압구정·대치동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왔다. 서울 외곽은 전·월세 불안에 따른 매매 수요 유입으로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전주 상승률 0.26%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은평·강서·관악구를 뺀 21개 구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특히 강남구는 0.02%, 서초구는 0.04% 하락하며 각각 14주와 16주 만에 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권에서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압구정현대 10·13·14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66억원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50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올해 최고 거래가 36억4000만원보다 5억4000만원 낮은 31억원에 매도 희망 가격을 정한 매물이 등장했다.
초고가주택을 겨냥한 세제개편안이 강남권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양도소득세 공제 한도가 적용되기 전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수요가 커졌고, 재건축 단지에서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이전에 매도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쳤다. 압구정동 중개 현장에는 장기 실거주자들의 처분 관련 문의가 이어졌으며, 최고가보다 43억원 낮춘 매물도 확인됐다.
대출 여건이 악화해 고가 매물을 살 수 있는 수요자가 제한된 점도 가격 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2027년까지 매물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하락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서울 외곽은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전·월세 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 수요 유입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