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강화에도 서울 급매는 아직…집주인 관망
핵심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 뒤 서울 일부 지역에 신규 매물이 나왔지만 급매는 아직 드물다. 집주인들은 매도·증여·보유의 실익을 비교하며 당분간 관망하는 모습이다. 매물 출회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월세 인상 움직임도 감지된다.
정부의 고강도 세제개편안 발표 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새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5일 서울 주요 지역 중개업소에는 매도 시기와 적정 가격을 묻는 집주인들의 연락이 이어졌다. 다만 기존 계획보다 일찍 집을 내놓거나 호가를 낮추는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이틀 동안 신규 매물 3건가량이 접수됐으나 가격은 시세 수준을 유지했다. 세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 전통적인 부촌보다 재건축 현안이 있는 단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마포구 공덕동과 양천구 신정동에서도 가격 하락과 매도 시점을 둘러싼 문의는 늘었지만 매물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부 제도가 보유 주택에 미칠 영향을 파악한 뒤 매도·증여·보유 중 유리한 방안을 고르려는 관망세가 짙다.
이번 흐름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끝나기 전 절세 매물이 몰렸던 때와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세 부담을 피할 매도 기한이 뚜렷했지만, 새 세제가 본격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내년에도 한시적 유예 성격이 강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8652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5.5%, 5월 8933건으로 17.9% 늘었다. 유예 종료 뒤인 6월에는 5220건으로 전월보다 41.6%, 전년 동월보다 53.7% 감소했다.
비거주 주택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연내 처분 방침을 정한 뒤 실제 매도는 내년에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매물 출회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세 부담이 늘어도 주택을 계속 보유하며 정책 변화를 지켜보거나 임대주택의 월세를 높여 추가 부담을 충당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비강남권과 중저가 주택에서도 절세 목적의 매물이 일정 부분 나오면 수도권의 매물 부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