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 후 서울 입주·임대차 시장 동시 압박
핵심 요약
세제개편 이후 서울 주요 단지에서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과 잔금대출 경쟁이 확산했다. 매매 매물은 늘었지만 정책 확정을 기다리는 관망세로 실제 거래는 제한적이다. 전월세 공급 감소와 월세 전환으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나타났다.
세제개편안 발표 뒤 서울 주요 아파트에서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이 늘면서 입주와 임대차 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집주인은 잔금대출을 확보하려 은행 신청 경쟁에 뛰어들었고, 세입자는 감소한 전월세 매물을 선점하려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 보유세 부담과 대출 규제, 임대 물량 축소가 겹치며 입주 예정 단지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디에이치 방배에서는 지난 5일 일부 은행이 정오부터 문자 접수 순서로 잔금대출 신청을 받았다. 시중은행 3곳이 은행별로 대출 한도를 1000억 원씩 늘리기로 했지만 자금 부족을 걱정하는 입주 예정자가 가전제품 계약까지 취소하는 사례가 나왔다. 세입자도 동과 호수를 충분히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물량 확보에 쫓기고 있다.
매매시장에서는 압구정 현대 일대에 세제개편 후 새 매물 3~4개가 추가되고 기존 매물의 가격도 일부 조정됐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에서는 비거주 집주인이 전용면적 84㎡를 30억 원에 내놓았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개편안 발표 후 6일 동안 2107건, 3.4% 늘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는 9월 이후 정책 확정 여부를 지켜보며 거래를 미루는 분위기다.
초고가 주택 보유자 사이에서는 매도와 실거주 전환, 증여를 놓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입주를 시작한 2901가구 규모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도 집주인의 실거주 문의가 늘어 임대 물량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헬리오시티에서는 13억 원 전세 매물이 보증금 5000만 원, 월세 500만 원대로 바뀌어 보유세 부담이 월세나 반전세 형태로 임차인에게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