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이주민 사태, 국경 통제로 유럽 갈등 확산
핵심 요약
패러글라이딩으로 세우타 밀입국을 시도한 이주민이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시설 포화로 미성년자들이 노숙과 성폭력 위험에 노출되자 스페인은 1천여 명을 본토에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국경 검문을 둘러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맞대응 속에 유럽연합은 소셜미디어 기업에 허위 정보 확산 방지책을 요구했다.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려던 이주민이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공중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국경을 넘기 전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말에는 이주민 7만2천여 명이 한꺼번에 세우타로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우타에는 아직도 불법 입국자 수천 명이 머물고 있다. 보호시설이 포화 상태에 놓이면서 미성년자들까지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고,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성폭력 피해로 병원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5명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정부는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1천여 명을 본토 여러 지역에 나눠 수용할 방침이다.
현지시간 9일 세우타 주민 수천 명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사무엘 레비는 세우타의 대응 역량을 크게 넘어선 사태이며 스페인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세우타 혼자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주민 통제를 둘러싼 긴장은 유럽 국가 간 국경 조치로 번졌다. 이탈리아가 한 달 동안 스페인 국적자의 입국 심사 면제를 중단하고 국경 검문에 들어가자, 스페인도 지난 주말부터 이탈리아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문을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세우타 국경이 열렸다는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져 수만 명이 몰린 것으로 판단하고, 메타와 틱톡 등 플랫폼 기업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