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미성년 이주민 보호·이송 난항
핵심 요약
세우타에 남은 이주민 약 2천500명 가운데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가 약 1천100명에 이른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2천500만유로를 지원하고 이주민을 본토 여러 지역에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야권의 반발과 신원 확인 절차로 미성년 이주민 보호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 보호자 없는 미성년 이주민 약 1천100명이 남아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들을 본토 여러 지역에 나눠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권과 반이민 세력의 반발로 실제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원 확인과 개별 면담에도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보호 공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우타에 체류 중인 이주민은 약 2천500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다. 인구 약 8만4천명의 세우타는 수용시설이 부족해 일부 청소년을 창고에 마련한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하고 있다.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거리를 배회하거나 노숙하고 있으며, 주민이 어린 이주민들을 관계 당국에 데려가도 수용을 거절당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주 모로코에서 약 7만2천명의 이주민이 국경을 넘어 세우타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바다를 헤엄쳐 건너는 등 위험한 이동 과정에서 78명이 숨졌다. 월경한 이주민 대부분은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일부가 현지에 남으면서 세우타의 행정·보호 역량이 한계에 이르렀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행정수반도 수용 능력 초과가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지속 불가능한 상태라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좌파 성향의 스페인 중앙정부는 세우타에 2천500만유로, 약 409억원을 지원하고 잔류 이주민을 본토 각 지역으로 분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도우파 제1야당 국민당과 반이민 극우 정당 복스당이 분산 수용에 반대하고 있다. 정치권의 동의가 이뤄지더라도 미성년자를 포함한 이주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개별 인터뷰를 마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수용시설 부족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