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국경 충격 지속…잔류 이주민 1천명 미만
핵심 요약
세우타에 유입된 약 6만명 대부분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잔류 인원은 1천명 미만으로 줄었다. 식량난과 단속 속에 귀환과 은신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민 사회의 이민자 수용 갈등이 커졌다. 스페인 당국의 사전 대응 미흡과 모로코의 국경 통제를 둘러싼 책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가 대규모 이주민 유입 이후 도시 질서를 되찾고 있지만, 주민 사회의 불안과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국경을 넘어온 약 6만명 가운데 대부분은 모로코로 돌아갔으며, 2일 현재 현지에 남은 인원은 1천명 미만으로 추산된다.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열었으나 대형 매장 주변에는 장갑차와 군인이 배치됐고, 경찰은 접근하는 이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세우타에 도착한 이주민들은 식량과 물을 구하기 어렵고 거리에서 잠자리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16세 아담과 형 아미르는 소셜미디어에서 국경이 열렸다는 영상을 본 뒤 헤엄쳐 넘어왔지만, 굶주림과 주민들의 폭행을 겪고 모로코로 돌아갔다. 유럽에서 삶을 바꾸려 했던 아민도 본토로 가려면 다시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현실에 발길을 돌렸다. 반면 일부는 모로코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등에 숨어 재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경 사태는 세우타 내부의 정치·사회적 대립도 드러냈다. 극우 정당 복스 지지자들은 이민자 개방 정책을 추진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에게 책임을 돌리며 추가 유입을 우려했다. 좌파 시위대는 월경자들을 냉대한 지역 분위기를 비판했지만, 좌파 성향 주민 사이에서도 이웃 지역과 공존할 해법을 찾지 못하면 평화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걱정이 나왔다. 이주민 수용을 둘러싼 시각차가 주민 간 충돌로 번진 모습이다.
부모가 없는 미성년자 수피안과 모아심은 과밀 상태인 난민 수용 시설이 다시 문을 열어 자신들을 받아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세우타 당국은 대규모 유입 전부터 위험 신호를 전달했으나 충분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정부도 산불 대응에 집중한 내무부가 사전 징후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현지 경찰은 모로코가 국경 통제에 나서지 않은 정황을 가장 큰 우려로 지목해, 사태의 배경과 책임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