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시행 전 몰린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
핵심 요약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둔 4∼5월 서울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30억원 초과 거래는 3월 156건에서 5월 514건으로 늘었지만 6월 이후 중저가 주택 중심으로 재편됐다. 향후 세제개편안의 고가 주택 과세 강화 여부가 추가 매물 출회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5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거래 비중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둔 2026년 4월과 5월 급격히 확대됐다. 1월 21.1%에서 3월 16.6%로 낮아졌던 비중은 4월 24.2%로 반등한 뒤 5월 27.9%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 부담을 피하려는 매도 물량과 가격이 낮아진 매물을 찾는 실수요가 맞물리면서 시행 직전 거래가 집중됐다.
초고가 시장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3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3월 156건에서 5월 514건으로 늘었고, 100억원 이상 거래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 기간 15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 비중은 줄었으며 9억원 이하 주택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무주택자의 전세 계약 기간 중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고,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거래에 양도세 중과를 면제한 조치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줬다.
고가 주택 거래는 2025년 10·15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026년 1월 말 양도세 중과 방침이 발표되자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와 일부 1주택자가 급매물을 내놓으며 시장 흐름이 일시적으로 바뀌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가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중과 시행 전 매도를 마치려는 움직임이 4∼5월 고가 주택 거래 반등으로 이어졌다.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된 6월부터 거래의 중심은 다시 중저가 주택으로 이동했다.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6월 76.5%로 확대됐고 7월에는 약 82%에 이르렀다.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격대에 수요가 몰린 가운데 30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7월 3.2%로 낮아졌다. 향후 세제개편안에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와 양도세 강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 부담이 커지기 전 고가 주택 매물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