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나비 10% 분포 이동…기후 영향 뚜렷
핵심 요약
105개국 나비 1758종을 분석한 국제 공동연구에서 약 10%의 분포 이동이 확인됐다. 이동 사례의 약 80%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영향에 밀접하게 연관됐다. 최세웅 국립목포대 교수는 한국 자료를 제공해 분석의 공간적 편향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가 세계 곳곳의 나비 서식 범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에서 확인됐다. 국립목포대 환경교육과 최세웅 교수도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105개국에 서식하는 나비 1758종의 분포 변화를 전 지구적 규모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생태·진화 분야 국제학술지 ‘Nature Ecology & Evolutio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각국에서 축적된 나비 분포 변화 기록 6182건을 종합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약 10%에서 서식 범위의 이동이 포착됐고, 이동 사례의 약 80%는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영향에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종의 이동이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에 머무는 현상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변화임을 수치로 확인한 것이다.
분석 범위에는 영어권 논문뿐 아니라 비영어권 문헌과 각국 전문가가 축적한 자료도 포함됐다. 유럽과 북미에 치우쳤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고 열대지역까지 아우르면서, 세계 나비 분포 변화의 공간적 편향을 줄였다. 최 교수는 한국의 나비 분포 자료와 연구 정보를 제공해 국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비영어권 국가 자료의 반영에 기여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 나비의 분포 변화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재편 흐름 속에서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 교수는 국내 나비 분포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열대지역과 비영어권 국가의 생물다양성 자료를 꾸준히 축적하고 국제적으로 공유하는 일이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 수립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