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 사이트 앞세운 4조7000억원 도박 조직 적발
핵심 요약
성착취물 사이트 이용자를 불법 카지노로 유도한 조직의 운영책과 컴퓨터공학 박사가 구속 송치됐다. 조직이 5년간 받은 베팅액은 약 4조7000억원이며 부당이득은 약 476억원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서버 권한을 확보해 불법 사이트 10개를 폐쇄하고 해외 핵심 피의자와 공범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들여 불법 카지노 회원으로 모집한 기업형 범죄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아가 글로벌’을 운영한 A씨(40)와 사이트 운영을 총괄한 컴퓨터공학 박사 B씨(36)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두 사람은 청소년성보호법·성폭력처벌법·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도박장소 개설 등의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2019년 8월부터 이달 초까지 ‘조개모아’와 ‘야동코리아’를 포함한 불법 사이트 십여 개를 구축·운영했다.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 2곳에는 영상 11만6250개가 올라왔고, 가입 계정은 285만88개, 누적 조회 수는 53억 회를 넘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16개를 분양하고 총판 587개를 공동 운영했으며, 5년간 받은 베팅액은 약 4조7000억원, 부당이득은 약 476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존 불법 음란사이트가 외부 도박업체의 배너 광고비를 받는 방식과 달리, 이 조직은 성착취물 사이트에서 확보한 이용자를 직접 운영하는 도박사이트로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B씨는 웹 보안과 서버 운용 기술을 활용했고, 조직은 도메인 주소를 계속 바꾸며 추적과 접속 차단을 피해 왔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유로폴의 공조를 거쳐 핵심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8월 2일 국내에 들어오려던 A씨를 인천공항 항공기 안에서 체포하고, 이튿날 B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B씨의 체포 과정에서 핵심 서버 관리 권한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불법 사이트 10개를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폐쇄했다. 범죄수익 470억원에 대해서는 추징보전 절차를 밟고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해외 체류 중인 총책 C씨(54)와 필리핀 국적 관리책 D씨(53)의 인터폴 적색수배를 추진하고 총판·개발·운영 인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