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로 회원 모아 4조7000억 도박판 운영
핵심 요약
성착취물 유포 사이트로 이용자를 모아 4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필리핀 현지 운영책과 개발·관리책이 구속 송치됐고 불법사이트 10곳이 폐쇄됐다. 경찰은 해외 총책 등 공범 13명을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 절차를 추진한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음란사이트로 이용자를 모은 뒤 4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12일 필리핀 현지 운영책 A씨(40)와 사이트 개발·관리책 B씨(36)를 구속 송치했다. 조직이 운영한 불법사이트 10곳은 접속 차단과 복구 방지 조치를 거쳐 모두 폐쇄됐다.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이달 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AGA Global’이라는 도박사이트 솔루션 사이트를 개설하고, 하부에 불법 도박사이트와 홍보용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폭력배 부두목인 총책 아래 관리책, 자금관리책, 바지사장, 인사팀, 사이트별 운영팀이 배치됐다. A씨가 현지 운영을 맡았고 컴퓨터공학 박사인 B씨는 개발과 관리·유지보수를 담당했다.
‘조개모아’와 ‘야동코리아’ 등 불법 음란사이트에는 게시물 11만여 건이 올라왔으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사이트로 파악됐다. 조직은 이곳에서 확보한 이용자에게 ‘카든카지노’, ‘골든뷰카지노’ 등 자체 도박사이트를 홍보했다. 약 5년에 걸친 도박사이트 운영 규모는 4조7000억원, 범죄수익은 약 476억원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유로폴 등과 공조해 A씨를 인터폴 적색수배하고 지난 2일 국내 입국을 시도하던 A씨를 검거했다. 이튿날에는 주소지를 확인해 B씨를 붙잡고 불법사이트 10곳의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으며, 지난 4일 사이트를 폐쇄했다. 해외 체류 중인 총책 등 공범 13명은 국제공조로 추적하고, 범죄수익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과 국세청 과세자료 통보도 추진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관계 부처와 범정부 협의체를 꾸려 이달 중 불법사이트 통합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