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로 도박 회원 모집…476억원 챙긴 운영진 송치
핵심 요약
성착취물 유포 누리집을 이용해 도박 회원을 모집한 운영진 2명이 구속 송치됐다. 관련 누리집은 가입 계정 285만여개와 누적 조회수 53억5천만회를 기록했고, 5년간 부당 이득은 약 476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범 13명을 추적하며 범죄수익 보전과 특별수사팀 신설을 추진한다.
성착취물 유포 누리집을 도박 누리집의 홍보 통로로 활용해 거액을 챙긴 운영진 2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19년 8월부터 2026년 8월 초까지 약 7년간 관련 누리집들을 운영한 ㄱ씨(40)와 ㄴ씨(36)를 검거해 지난 11일 송치했다. 두 사람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도박장소 개설 혐의 등이 적용됐다.
운영진은 필리핀에서 ‘아가 글로벌’ 등 도박 누리집을 개설한 뒤 2020년 2월 ‘조개모아’, 2025년 1월 ‘야동코리아’를 만들어 도박 회원을 모집했다. 성착취물 유포 누리집에는 영상 11만6천여개가 게시됐고 가입 계정은 285만여개, 누적 조회수는 53억5천만회에 이르렀다. 광고로 연결된 도박 누리집 등을 통해 최근 5년간 거둔 부당 이득은 약 476억원으로 조사됐다.
수사는 2025년 11월 여성단체들이 ‘야동코리아’ 운영자를 고발하면서 시작됐으며, 성착취물 유포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도박 누리집과의 연결 구조가 확인됐다. 개발과 관리, 유지 업무를 맡은 ㄴ씨는 컴퓨터공학 박사로 전문 지식을 이용해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가정보원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유로폴 등과 공조해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했고, 지난 4일 성착취물 유포 누리집과 도박 누리집 10곳을 폐쇄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배너 광고 수익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성착취물 유포 누리집과 도박 누리집을 함께 운영하는 기업형 범행 구조가 드러났다. 경찰은 조직폭력단체 부두목이자 운영 총괄로 지목된 ㄷ씨(54), 필리핀 국적 관리자 ㄹ씨(53) 등 공범 13명을 추적하고 있으며 범죄수익의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도 추진한다. 이달 중 관계 부처와 불법 누리집 수사 및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통합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주요 시·도경찰청에는 특별수사팀을 신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