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기록에 평생 바친 언론인 이충우 별세
핵심 요약
이충우 전 평화신문 편집국장이 3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42세에 입교한 뒤 30여 년간 전국의 천주교 성지를 답사하고 다수의 책을 남겼다. 빈소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20분이다.

전국 천주교 성지를 30여 년 동안 직접 찾아 기록해 온 이충우 전 평화신문 편집국장이 3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42세에 가톨릭에 입교한 뒤 순교와 수난의 흔적이 남은 성지를 취재하고, 그 여정을 여러 권의 답사기와 순례기로 남겼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한 뒤 한국일보에 입사했다. 주간한국 차장과 한국일보 문화부 차장, 일간스포츠 레저부장·편집부국장 대우·문화부장 등을 거쳐 1990년 평화신문 편집국장을 지냈다. 언론인으로서 문화와 종교 현장을 꾸준히 취재하며 기록 활동을 이어갔다.
신앙과 성지 답사의 출발점은 한국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하던 1980년이었다. 기획물 ‘한국의 성지’를 취재한 일을 계기로 가톨릭 신자가 된 그는 1986년 동명의 책을 시작으로 ‘다시 찾는 한국의 성지’, ‘신앙유산답사기 1, 2’, ‘피어라 순교의 꽃: 이충우의 한국 성지 순례기’, ‘천주학이 무어길래’를 차례로 펴냈다. ‘신앙유산답사기’에서는 김대건 신부보다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삶을 재평가했으며, ‘한국의 성지’로 1989년 가톨릭언론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1995년 ‘꽃이 되고 빛이 되어’를 비롯해 여러 권의 시집도 출간했다. 성지 답사에 나서기 전인 1980년에는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졸업자들을 인터뷰해 쓴 ‘경성제국대학’을 냈고, 2013년 최종고와 함께 ‘다시 보는 경성제국대학’을 출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경자 씨와 이상란·이지아·이상무 씨 등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