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파문에 흔들리는 축구협회 재정
핵심 요약
외국인 심판 성접대 사실이 드러나 축구협회의 신뢰와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 관중과 시청률 하락 속에 하반기 A매치 흥행과 광고 유치도 불투명해졌다. 스폰서십 우려와 코리아풋볼파크 대출 부담이 겹치며 재정난 심화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2012년 일부 국제경기의 외국인 심판 10여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이번 추문까지 겹치면서 한국 축구가 오랜 기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가 함께 흔들리고 있다. 논란은 해외로도 확산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성과까지 의심받는 상황으로 번졌다.
당시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의 안마업소 비용은 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협회 차원의 조직적 행위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사건이 알려진 다음 날인 8일 협회는 구성원 모두가 비판을 새기고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겠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몽규 전 회장 취임 전 발생한 일이지만 협회의 책임과 쇄신 요구를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A매치 흥행은 사건 전부터 하락세였다. 지난해 3월 고양 오만전 관중은 3만5212명이었고 10월 파라과이전은 2만2206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 마지막 경기인 가나전도 3만3256명으로 관중석의 절반가량을 채우는 데 그쳤고 합산 시청률은 8.5%였다. 올해 3~4월 코트디부아르전과 오스트리아전 합산 시청률은 각각 4.7%, 1.1%까지 내려갔다. 월드컵 부진 이후 팬들의 관심을 되돌릴 계기도 마련하지 못했다.
오는 9~10월 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하는 A매치 4연전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쳐 관중과 광고 유치 모두 불확실하다. 10년 이상 이어진 스폰서십도 청문회의 협회 자료 제출 요구 이후 일부 기업이 간접적으로 우려를 나타내며 부담 요인이 됐다. 협회는 4023억원을 들인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립 과정에서 665억원을 빌렸다. 정 전 회장의 임기 내 대출금 절반 이하 축소 계획도 갑작스러운 사퇴로 이행 주체를 잃어, 수익 감소와 부채 부담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