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가 압력에 한은 추가 금리 인상 시사
핵심 요약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성장과 물가 흐름을 근거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1410원대로 하락했지만 수입 물가 부담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경상수지 흑자와 대기업의 달러 매도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 흐름과 높은 물가 상승세를 근거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재는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7월 물가도 근원 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전례 없는 소득 증가를 배경으로 양호한 성장과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00원대로 치솟은 뒤 최근 1410원대로 내려왔지만, 유 부총재는 수입 물가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1일 1554.9까지 올랐던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 11일 주간 거래를 1418.4원에 마쳤다.
환율 하락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다소 여유가 생겼지만, 1400원대 환율이 수입 물가에 주는 영향은 계속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제시됐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은 외환 수급과 같은 단기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최근에는 경상수지 흑자와 한국과 해외의 금리 차이, 성장률 등 보다 본질적인 요인의 비중이 커졌다는 게 유 부총재의 판단이다.
지난해 환율 상승기에는 한국인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며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배경으로 대기업의 달러 매도가 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수급과 기대 심리 같은 단기 요인이 남아 있어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기는 어렵지만, 향후 방향은 하락 쪽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국장과 뉴욕 사무소장 등을 지낸 유 부총재는 3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