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우유 섭취, 양보다 대체 식품이 관건
핵심 요약
성인이 우유를 반드시 계속 마셔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칼슘이 부족한 10대 여성과 요오드가 필요한 임산부에게는 유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유나 귀리유를 일률적으로 선택하기보다 발효 유제품과 전체 식단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성인이 건강을 위해 우유를 계속 마셔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킹스칼리지런던 교수이자 장 건강 연구자인 팀 스펙터는 우유가 본래 영유아를 위한 식품이며, 칼슘이 부족하지 않은 성인이 섭취량을 늘려도 전체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세계 성인의 약 3분의 2는 우유 소화에 필요한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우유 섭취가 척추 골절을 일부 줄일 가능성은 있지만 손목이나 고관절처럼 흔한 골절의 예방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스펙터 교수의 판단이다. 치즈와 요거트, 아몬드, 정어리 등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우유를 추가로 마시는 것이 별도 효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칼슘이 부족한 10대 여성과 요오드 공급이 중요한 임산부에게는 유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기능과 태아 신경 발달에 중요한 영양소다.
인류가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시점은 약 1만 년 전으로, 식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던 시기의 생존 수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질환과의 관계는 한 방향으로만 나타나지 않았다. 우유의 칼슘은 장내 담즙산과 유리 지방산을 제거해 대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됐지만, 우유를 많이 마시는 습관은 전립선암 위험 증가와 연관된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개인의 영양 상태와 섭취량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귀리유도 환경 측면의 장점과 별개로 빠른 당 흡수, 낮은 단백질 함량, 초가공 첨가물 등을 고려하면 우유보다 항상 건강한 선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대안으로는 요거트와 케피어, 치즈 같은 발효 유제품이 제시됐다. 이들 식품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결장 세포의 영양 공급, 장내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 뇌 건강, 노화와의 연관성도 연구됐다. 탄산음료 대신 우유를 선택하는 것은 이로울 수 있지만, 물을 대신하거나 건강식품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