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주식 지급 늘자 삼성 임원 매도액 급증
핵심 요약
삼성전자 임원들의 상반기 자사주 매도액이 80억원을 넘으며 전년 동기의 약 100배로 늘었다. 주식으로 지급된 두 해분 성과급과 관련 세금·현금 수요가 매각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보상 체계의 주식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임원 사회에서는 매도 부담과 장기 보유 선호가 함께 나타난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 규모가 지난해보다 급격히 커졌다. 상반기 매도액은 80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 8024만원의 약 100배에 이르렀다. 7월 이후 매도액도 61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의 1억여 원을 크게 웃돌았다. 연초 두 해분 성과급이 함께 지급된 데다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이 매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임원들은 올해 초 2024년도 성과급의 절반과 2025년도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받았다. 현금으로 지급된 몫은 성과급 관련 세금을 내는 데 대부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사주를 처분한 임원들도 세금 납부 재원을 마련하거나 단기 자금 수요에 대응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시 대상인 상무 이상 임원이 1000명을 넘는 만큼 전체 인원과 비교하면 매도 건수가 많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보상에서 주식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과연동주식보상 제도를 도입했으며, 2028년 10월 주가를 기준으로 특별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수억원대 특별경영성과급도 주식 형태로 지급한다. 보상 주식이 늘면서 세금이나 현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매각 공시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매매 내역이 공개되는 국내 기업 문화에서는 임원이 회사 주식을 처분하기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인식도 있다. 반면 외국인이나 해외 근무 경험이 긴 임원은 상대적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마우로 포르치니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는 2월 22억4386만원어치를, 외국 기업에서 합류한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6월 10억2000만원어치를 현금화했다. 회사 내부에는 퇴직 때까지 주식을 보유한 임원들이 큰 자산을 형성한 사례가 적지 않아 장기 보유가 유리하다는 평가도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