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에 엇갈린 반도체 노조 재편
핵심 요약
SK하이닉스에서 3,500명 이상이 참여한 통합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반 노조 없이 복수 노조의 조합원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양사의 서로 다른 노조 재편을 이끌고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동조합 지형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기존 3개 노조와 별도로 하이닉스통합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는 반면, 삼성전자에서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와 동행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이 조합원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준비 움직임은 지난 5일 단체대화방이 개설된 뒤 사흘 만에 임직원의 약 10%인 3,500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속도를 냈다. 준비 측은 8월 9일 정식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가 검토한 성과급의 주식 지급과 일정 기간 매도 제한에 대한 반발, 장기간 이어진 노사 협상과 기존 노조의 교섭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조직 결성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어느 노조도 전체 직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교섭을 주도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2027년 노사 협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동행노조는 특별성과급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DX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성과급 배분을 놓고 DS와 DX 부문의 이해가 엇갈린 데다 공동투쟁본부 안에서도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노조 재편의 중심에는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 문제가 놓여 있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상한을 없애는 내용의 10년 합의를 마련했으며, 삼성전자 노조도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요구가 자동차·조선·IT·통신 업종으로 번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통합을 통한 교섭력 강화가 관건이 됐고 삼성전자는 복수 노조 사이의 대표성과 이해 조정이 향후 협상의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