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련 회장 선출 원점으로…추대위 재구성
핵심 요약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병오 회장의 연임을 추진한 기존 추대위를 재구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추대위원 5명 전원을 직접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반발이 확산했다. 최 회장은 임기 종료 뒤에도 차기 회장 선임 전까지 최대 6개월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연임을 추진했던 회장 추대위원회를 다시 꾸리기로 했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상태에서 추대위원 5명을 직접 선정하고, 해당 위원회가 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한 사실이 내부 반발을 불렀다. 차기 회장 선출 절차는 임시총회 결정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섬산련은 6월 9일 이사회를 열어 5명으로 구성된 추대위를 출범시켰다. 추대위는 세 차례 회의 끝에 최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지만, 위원 전원이 최 회장에 의해 선정된 점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확산했다. 결국 지난 7일 서울 역삼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추대위부터 재구성하기로 했다. 당시 총회에는 섬유패션 관련 단체 32개사와 이사 39명 등으로 이뤄진 구성원 가운데 일부가 참석했으며, 전직 섬산련 회장 4명과 일부 대의원도 연임 추진 방식에 강하게 반대했다.
섬산련 회장은 별도 보수를 받지 않는 봉사직이지만 섬유산업계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큰 자리다. 섬유산업은 한국의 20대 주력 수출산업에 포함되며, 업계에서는 섬산련 회장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에 견줄 만한 명예직으로 평가한다.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제4대 회장을 지냈고, 재임 기간에는 ‘섬유의 날’이 제정됐다. 이런 역사와 위상이 회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갈등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추대위의 결정은 사실상 효력을 잃었지만 회장 교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8일 종료되지만 차기 회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최대 6개월 동안 회장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새 추대위의 위원 구성 방식과 차기 후보 선정 과정이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섬산련 내부에서는 연임 여부뿐 아니라 선출 절차의 공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