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안전 앞세운 K리그 가을 개막론
핵심 요약
선수협이 폭염 속 선수 보호를 위해 K리그의 추춘제 전환을 요구했다. 프로야구와 K리그는 기록적인 더위로 경기 취소와 시작 시간 조정에 나섰다. 선수협은 겨울 휴식기와 경기장 인프라 개선으로 추춘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여름철 폭염에 노출되는 선수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K리그 운영 체계를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13일 주장했다. 가을에 시즌을 시작해 이듬해 봄에 마치는 방식으로 바꾸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아시아 무대의 주도권과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일정은 이미 조정됐다. 프로야구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15경기를 모두 취소했고, 재개 뒤에는 평일 오후 6시 30분과 주말 오후 6시였던 시작 시간을 모두 오후 7시로 늦췄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지난 7∼8일 K리그 경기의 킥오프 시각을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로 변경했다.
현재 K리그는 봄에 개막해 늦가을까지 일정을 치르는 춘추제로 운영된다. 기후 변화와 국제 축구 일정의 흐름을 고려해 추춘제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관련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2023-2024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추춘제로 개편했으며, 일본 J리그도 2026-2027시즌부터 같은 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환 과정에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혹한과 폭설로 잔디 관리와 관중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선수협은 겨울 휴식기를 두고 경기장 난방 시설 확충과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을 병행하면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한겨울에 적절한 휴식을 보장하는 편이 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는 것보다 부상 방지와 경기력 유지에 유리하며, 관련 인프라 투자도 장기적인 리그 가치 상승에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