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드 갈등기에 늘어난 해외 공작 의심 댓글
핵심 요약
네이버 뉴스 댓글 20년 치에서 해외 공작 의심 계정 2만3998개가 확인됐다. 의심 활동은 2017~2018년과 선거 전후에 증가했고, 진영을 가리지 않은 정치인 비난에 집중됐다. 연구진은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AI를 개발하고 선거기 집중 모니터링을 제안했다.
지난 20년간 네이버 뉴스 댓글 약 1억10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 여론공작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2만3998개가 확인됐다. 전체 이용자 약 400만 명의 0.59% 규모다. 이들 계정은 특정 국가의 입장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비난하고, 한국 사회의 대립과 불신을 키우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남겼다.
공격 횟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1만6651회로 가장 많았고 이재명 대통령 1만3522회, 윤석열 전 대통령 9887회 순이었다. 한국을 비난하는 댓글에는 국내 이용자의 ‘좋아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붙어 상위 댓글로 노출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갈등을 자극하는 내용이 이용자 반응을 끌어내면서 공작 메시지의 확산력을 높인 구조다.
의심 활동은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이 인지전 작전을 제도화한 시기와 겹치는 2017~2018년에 급증해 2018년 정점을 찍었다. 당시 한국 비난 댓글은 67만5107건으로 경쟁국 비난 댓글 2만254건을 크게 웃돌았다. 선거일 전후 30일 동안 새로 생긴 의심 계정은 주당 평균 34.19개로, 비선거 기간의 22.61개보다 많았다. 2017년 대선 때에는 신규 의심 계정 635개가 등장했다.
이원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차미영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단장 등 연구진은 외국 연계 계정 70개를 출발점으로 삼아 유사한 활동을 하거나 같은 기사에 반복적으로 댓글을 단 계정을 추적했다. 개발된 인공지능은 의심 패턴뿐 아니라 판단 근거도 함께 제시한다. 연구진은 계정 목록을 네이버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전달했으며, 선거 전후 감시 인력을 확대하고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공격하는 메시지를 우선 검증할 것을 플랫폼에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