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2분기 흑자 뒤집히나…마진 급락 경고
핵심 요약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저가 원료 투입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3분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공급 과잉에 대응하려면 범용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소재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2분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정제마진이 급등하고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3분기에는 긴장 완화에 따른 유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확대가 동시에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일시적인 흑자를 산업 회복으로 보기 어려운 가운데 범용 설비 축소와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 4270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고,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도 각각 1101억 원과 871억 원의 흑자를 냈다. 4월 제품 가격이 급등할 때 미리 낮은 가격에 확보한 나프타를 투입한 래깅 효과가 이익을 키웠다. 정부가 나프타 도입 계약 물량의 수입 가격 차액 50%를 지원하고, 중국이 내수 확보를 위해 수출을 일시적으로 줄인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중동 긴장이 누그러진 뒤 유가가 하락하면서 3분기에는 비싸게 산 원료로 생산한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역래깅 부담이 커졌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4월 t당 400달러 선에서 7월 24일 마이너스 13달러까지 떨어졌다.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t당 25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 석유화학 부문도 적자로 전환하는 등 범용 제품 중심 사업의 마진 하락이 현실화했다.
중국이 다시 해외 판매 물량을 늘려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다 인도도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및 석유화학 투자지역에 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공급 과잉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대산 산단의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통합 과정에서 NCC 일부가 멈췄고 여수 산단의 여천NCC 2·3공장도 가동 중단이 결정됐지만 후속 재편은 더디다. LG화학·GS칼텍스의 NCC 합작법인 협상과 울산 산단 설비 조정도 진전이 제한적이어서, 범용 설비 매각·폐쇄와 반도체·배터리용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의 재편이 핵심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