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구조개편 속도 내나…샤힌 프로젝트가 변수
핵심 요약
여수·대산산단 구조개편안이 정부 승인과 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산단 개편의 핵심 변수는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로, 연간 180만t 에틸렌 생산이 가능해 감축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 업계는 모든 산단의 동참을 촉구하며, 뒤늦은 참여 기업에 대한 차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개편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여수산단과 대산산단의 재편안이 각각 정부 승인과 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울산산단의 개편은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중동전쟁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재편이 지연될 경우 업계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수산단의 경우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재편안이 이르면 이번 주 정부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이 안은 여천NCC 2·3공장을 폐쇄하고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통합하는 내용이다. 대산산단의 1호 구조개편안은 최근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 들어갔으며,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오는 9월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공정위 심사는 8월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산단 개편의 최대 걸림돌은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다. 약 9조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최근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올해 말 시운전을 거쳐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TC2C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며,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t에 달한다. 이는 정부의 NCC 감축 목표(최대 370만t)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 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의 감축 동참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울산산단은 대산·여수산단에 비해 구조조정 유인이 크지 않다.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 3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노후 NCC 설비 비중도 낮다. 지난해 말부터 컨설팅 업체를 통해 공동 재편안을 논의 중이지만, 이해관계 차이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산단이 조속히 구조 개편에 참여해야 근본적인 침체를 해결할 수 있다"며 "뒤늦게 참여하는 기업에 혜택을 축소하는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