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고수온에 태풍 3개 잇따라 발생
핵심 요약
예년보다 2~3도 높은 서태평양에서 태풍 3개가 잇따라 발생했다. 수온 26도 이상의 바다에서 공급되는 수증기와 열이 태풍을 키운다. 태풍은 육지나 차가운 바다로 이동하면 에너지 공급이 줄어 약해진다.
최근 서태평양에서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찬홈’, 제16호 ‘페이러우’가 짧은 기간에 잇따라 발생했다. 이 해역의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2~3도 높아지면서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 태풍은 북위 5도에서 25도 사이의 따뜻한 북서태평양에서 형성되는 거대한 소용돌이 바람으로, 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태풍은 대체로 수온이 26도를 넘는 바다에서 시작된다. 햇볕에 데워진 바닷물이 증발해 수증기가 되고, 상승한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로 바뀌는 과정에서 열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따뜻해진 공기는 부피가 커지고 가벼워져 다시 위로 떠오른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상승이 이어지면 주변 공기까지 중심부로 끌려들어 가며 거대한 회전을 만든다.
수증기는 최대 15㎞ 높이까지 회전하며 빠르게 상승하고, 바람이 강해진 태풍은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빨아들인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태풍의 규모와 위력이 커진다. 여름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며, 이 고기압이 약해지는 초가을에 더 많이 접근한다. 같은 열대저기압도 발생 해역에 따라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 남태평양에서는 사이클론, 북동태평양과 대서양에서는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태풍은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 공급이 끊기고 지면과의 마찰이 커져 회전력이 약해진다. 다만 품고 있던 수증기가 비구름으로 바뀌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쏟아 피해를 일으킨다. 돌핀은 초속 42m에 이르는 바람을 동반해 중국 동부를 강타했고, 100만 명이 대피했다. 차가운 바다로 이동한 태풍도 증발량 감소로 수증기와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점차 약해진 뒤 소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