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으로 번진 폭염, 수도권 첫 최고 경보
핵심 요약
폭염이 서쪽으로 확장되면서 서울 일부와 경기·전남 지역에 최고 단계 긴급경보가 발령된다. 월요일 경북 고령의 기온은 41.2도까지 올랐고 온열질환자는 1천889명으로 집계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취약계층 점검과 도로 살수, 드론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

한반도를 달군 폭염의 중심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에 새 폭염특보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폭염 긴급경보가 내려진다. 경보는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 서부, 전남 장성·곡성 북부에 적용된다.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졌으며 이번 주 최고기온과 체감온도가 모두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하루 이상 체감온도 38도 또는 실제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건강한 사람도 야외 활동에 각별히 주의하고 농사 등 실외 작업을 중단해야 하는 단계다. 월요일 오후 10시 기준 경북 고령은 전국 최고인 41.2도, 전남 광양과 대구 동부는 41.1도를 기록했고 서울 구로구도 39도까지 치솟았다.
지표면 부근의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의 수도권까지 푄 현상이 확장돼 서부 지역의 더위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을 넘은 바람이 반대편에서 더 뜨겁고 건조해지는 이 현상은 최근 경남 지역의 기록적인 고온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토요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천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고 월요일에는 인천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70대 남성이 온열질환 의심 증상으로 숨졌다.
서울시는 월요일 긴급 대응회의를 열고 독거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약 6만3천명을 방문간호사가 점검하도록 했다. 살수차 205대는 도로 1천982㎞에 하루 최대 6차례 물을 뿌린다. 경북은 확성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피서객 밀집 지역에 띄우고, 전남 화순군은 드론축구단과 함께 13개 읍·면을 매일 순찰한다. 주민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야외 활동을 피하고 그늘이나 쉼터에서 쉬며, 카페인 음료나 술 대신 물 또는 스포츠음료를 마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