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주춤…태풍 소멸 뒤 기온이 변수
핵심 요약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38도대에서 31~34도대로 낮아지며 극심한 폭염이 주춤했다. 이중 고기압이 약해지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특보와 열대야도 완화됐다. 태풍 돌핀과 찬홈 소멸 뒤 기압계 재배치에 따라 40도에 가까운 더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결정된다.
한반도를 덮쳤던 극심한 더위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누그러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주 내내 36~38도에 이르렀지만 8일 36.8도에서 9일 31.6도로 하루 만에 5.2도 내려갔다. 이후 10일 34.3도, 11일 34.4도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도 단계적으로 하향돼 11일 오후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남았다.
기온이 내려가자 서울 도심의 일상도 달라졌다. 종로구 인왕산 초입과 산책로에는 운동이나 반려견 산책을 위해 나온 시민이 늘었고, 인사동 문화의거리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다시 이어졌다. 폭염 기간 손님이 줄고 천막 내부가 달아올라 평소 오후 6시보다 이른 오후 1~2시에 영업을 마쳤던 노점도 이번 주 들어 바람이 불면서 한결 나아진 환경에서 운영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17일간 계속된 열대야는 7일 밤부터 8일 아침 사이를 끝으로 일단 중단됐다.
더위가 약해진 배경에는 한반도 상공의 기압계 변화가 있다. 지난주에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지배하면서 강한 하강 기류가 만들어졌다. 구름이 발달하기 어려운 가운데 고온다습한 공기까지 계속 유입돼 폭염이 장기간 이어졌다. 주말부터 한반도 주변을 지나는 태풍과 열대요란이 고기압 세력을 약화했고, 북동쪽 대기 하층의 고기압에서 시작된 차고 건조한 바람이 서쪽 지역까지 들어오면서 기온 상승세가 둔화했다.
다만 이번 기온 하락을 폭염의 종료로 보기는 이르다. 현재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지, 40도에 가까운 고온이 다시 나타날지는 태풍 돌핀과 찬홈이 완전히 소멸한 뒤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어떻게 재배치되는지에 달렸다. 이번 주 서울의 낮 기온도 34도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위의 강도가 약해졌을 뿐 온열질환 위험은 남아 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더라도 한낮 야외 활동에서는 계속 건강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