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대응력, 외곽 6개 구가 가장 취약
핵심 요약
서울 외곽 6개 구가 폭염 취약성이 매우 높은 A등급으로 분류됐다. 강북구는 고령화율과 기초연금 수급률이 가장 높고 무더위쉼터는 서울 평균보다 적었다. 측정된 기후취약성을 토대로 지역별 우선순위를 정해 자원을 배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 안에서도 폭염을 견디는 능력이 자치구의 사회·환경적 여건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시의회 의원 연구단체 민생의정연구회가 9일 공개한 기후 적응 정책 연구 결과, 강북·도봉·중랑·금천구를 비롯한 외곽 지역의 취약도가 높았다. 반면 종로·성동·서초·강남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 평가는 폭염 노출 정도와 고령 인구 비율, 녹지 면적, 무더위쉼터 접근성, 사회·경제적 대응 능력을 합산한 서울형 기후취약성지수(SCVI)로 이뤄졌다. 지수가 높을수록 취약성이 크다. 강북구 0.858, 도봉구 0.793, 금천구 0.783, 중랑구 0.761, 은평구 0.720, 동대문구 0.715로 집계돼 6개 구가 취약성이 매우 높은 A등급에 포함됐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강북구는 고령화율이 26.4%, 기초연금 수급률이 73.0%로 각각 최고 수준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무더위쉼터는 34.6곳으로 서울 평균 42.8곳에 미치지 못했다. 도봉구도 고령화율이 26.3%로 높았고, 도보 생활권의 1인당 공원 면적은 3.67㎡로 서울 평균 5.8㎡보다 좁았다. 중랑구의 고령화율은 강북·도봉구 다음으로 높았으며 기초연금 수급률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였다.
금천구의 도보 생활권 1인당 공원 면적은 2.36㎡로 서울에서 가장 작았다. A등급 6개 구에는 고령층과 빈곤층 등 기후위기에 민감한 주민이 많이 거주하지만, 녹지와 쉼터 같은 대응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측정된 취약도에 따라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고, 취약 지역에 자원을 더 두텁게 배분할 수 있도록 입법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