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에 상권 위축…배달 주문은 증가
핵심 요약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폭염과 함께 회식·외식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의도·광화문·종각·강남의 상권 활성화율이 전주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외출을 피하는 소비가 늘면서 음식 배달 주문은 최대 약 30% 증가했다.
서울의 낮 기온이 36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주요 업무지구의 회식과 외식 수요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지난 6일 한때 온도계가 39도를 가리킨 여의도 식당가는 저녁 장사를 앞두고도 한산했다. 한 고깃집은 하루 유지에 필요한 매출을 300만원으로 잡았지만 최근에는 100만원을 올리기도 어렵고, 저녁 손님도 평소 열 팀에서 최근 2주간 세 팀 정도로 줄었다.
지난 6일 오후 6∼7시 여의도 상권 활성화율은 전주 같은 시간보다 5.8% 낮아졌다. 종각역 일대는 28.9%, 강남역은 12.0% 감소했다. 기온이 가장 높았던 오후 3시에는 여의도가 29.7%, 강남역이 71.1%, 광화문이 65.4%, 종각역 일대가 19.1% 각각 하락했다. 상권 활성화율은 해당 장소에 머무는 사람들의 소비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점심 외식도 감소세를 보였다.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른 지난 5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광화문 상권 활성화율은 전주 같은 시간보다 42.9%, 강남역은 27.5% 줄었다. 여의도의 치킨집과 한식당 업주들은 최근 몇 주 사이 손님이 급감했고, 밤 11시 이후까지 이어지던 영업도 오후 10시면 사실상 끝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식당은 출입문에 냉방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 손님 유치에 나섰다.
외식 수요가 줄어든 사이 배달 주문은 늘었다. 서울 동남권·서남권·동북권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음식 배달 주문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약 6% 증가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전주 같은 요일보다 약 30% 늘었다. 여의도 직장인들은 저녁 회식 대신 회사로 음식을 주문해 점심 회식을 하고 있으며, 현장 배달 종사자도 최근 저녁 시간대 주문 호출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