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표자 통계도 비정상 입력…선관위 9곳 수색
핵심 요약
강남·서초구 투표소에서 누적 투표자 수가 수 시간 동안 멈춘 비정상 통계가 확인됐다. 합수본은 중앙선관위와 지역 선관위 등 9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지침을 보낸 관계자를 입건했다. 무번호 투표용지 일련번호 중복과 노태악 전 위원장 배우자 수행 문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투표자 수 통계가 실제 흐름과 다르게 입력된 정황이 확인됐다. 경기 김포·의왕시와 충북 진천군에서 드러난 사례와 유사한 양상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선관위 등 9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 범위를 서울까지 확대했다.
강남구 역삼2동 제5투표소의 누적 투표자 수는 본투표일 오전 10시 968명에서 오전 11시 1580명으로 612명 증가한 뒤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됐다. 같은 시간 인근 다른 투표소에서는 투표자 수가 계속 늘었다. 서초3동 제1~6투표소에서도 수치가 3~4시간 멈췄고, 제1투표소는 오전 9시 591명에서 오전 10시 1103명으로 급증한 뒤 낮 12시까지 그대로였다.
합수본은 직원들이 특정 시각에 실제보다 큰 수치를 입력한 뒤 실제 누적 인원이 이를 따라잡을 때까지 같은 숫자를 반복해 오류를 감췄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잘못 입력된 투표자 수는 수정 요청과 승인·결재를 거쳐 바로잡아야 하지만, 선거 당일 오류가 생겨도 수정 요청을 하지 말고 큰 차이가 없으면 다음 시각 집계에 가감해 보고할 수 있다는 지침이 시도 선관위에 전달됐다. 해당 지침을 보낸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피의자로 입건됐다.
압수수색 대상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충북 선관위, 강남·서초·김포·의왕·진천 선관위이며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합수본은 지침의 작성 경위와 상급자 보고·승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동작구 투표소 3곳에서는 무번호 투표용지 일련번호가 다른 투표소와 겹쳤고,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까지 중복 정황이 확인된 곳은 4곳으로 늘었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덴마크 출장 전 배우자 수행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진술과 실제 공무원 동행 사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