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퇴근이냐 부모 돌봄이냐…집 못 고르는 맞벌이
핵심 요약
10억원 안팎의 자금을 갖춘 30대 맞벌이 부부도 직장 접근성·돌봄·주거면적을 모두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모가 사는 경기 남부 선호 지역의 전용 84㎡ 아파트 가격도 13억~15억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대출 지원과 함께 주거·육아 기능을 결합한 가족형 주택 공급 확대가 과제로 떠올랐다.
10억원 안팎의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한 수도권 30대 맞벌이 부부들이 직장 접근성과 육아 지원, 주거면적 사이에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에 집을 사면 출퇴근은 편리하지만 공간과 돌봄 여건을 양보해야 하고, 부모가 사는 경기 지역으로 옮기면 장거리 이동과 높아진 집값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1월 첫 아이를 낳은 A씨 부부는 서울 신촌과 경복궁 인근에서 각각 근무하지만 군포 금정역과 평촌·인덕원 일대를 우선 검토하고 있다. 현금 2억~3억원과 시세 약 4억원인 재개발 추진 빌라를 보유한 이들은 당초 상암동 월드컵파크 전용 59㎡를 고려했다. 출산 후에는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에서 긴급 연락이 왔을 때 부모가 빨리 도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조건이 됐다.
부모와 가까운 경기 남부 선호 지역도 예산 범위를 넘어섰다. 힐스테이트금정역 전용 84㎡는 지난 5월 13억원에 거래됐고, 평촌더샵센트럴시티 같은 면적은 지난달 31일 일반 시세가 14억5000만원, 28층 거래가는 1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인천과 일산으로 출근하는 B씨 부부도 현금 5억원과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로 10억~11억원대 서울 아파트를 찾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B씨 부부가 살피는 가양·등촌과 가재울뉴타운은 출퇴근 조건이 비슷하지만 출산 이후 필요한 방과 면적, 어린이집 수용 여건, 향후 주택 이동 가능성에서 차이가 난다. 등촌주공3단지 전용 58㎡의 지난달 시세는 9억8000만~11억4000만원으로, 대출 한도가 줄면 세금과 중개보수, 이사·수리비까지 고려해 후보를 다시 골라야 한다. 정부는 주거공간에 돌봄·육아 기능을 결합한 신혼부부 특화주택을 추진하고 있으며, 직장과 교통이 편리한 생활권으로 공급을 넓히는 방안이 과제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