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형 전세 2년 새 1억1000만원 상승
핵심 요약
서울 중형 아파트 신규 전세 중위가격이 2년 새 1억1000만원 상승했다. 가구 소득 증가율은 서울 중소형 전셋값 상승률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세제 개편 이후 실거주 전환과 임대 매물 정리가 전세 공급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전용면적 60~85㎡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 중위가격은 6억6000만원으로, 2024년 상반기 5억5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올랐다. 같은 규모의 전셋집을 다시 구하려면 2년 전보다 1억원 넘는 보증금이 필요한 셈이다. 전용 40~60㎡도 4억원에서 4억9000만원으로 9000만원 상승했다. 두 면적대의 상승률은 각각 20%와 22%였다.
전셋값이 오르는 동안 가구 소득의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24년 1분기 512만2000원에서 올해 1분기 548만1000원으로 7% 늘었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의 3분의 1 수준이다. 강동구 전용 60~85㎡ 신규 전세 중위가격은 같은 기간 5억5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1억5000만원 뛰어, 기존 예산으로 생활권을 유지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2년 전 강동구에서 중형 아파트를 구할 수 있었던 5억5000만원의 예산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올해는 강북구 5억1500만원, 중랑구·노원구 5억원 안팎의 전세를 살펴봐야 한다. 구로구·금천구·도봉구의 해당 면적대 중위가격은 4억원대다. 중저가 주택도 예외가 아니다. 전용 40~50㎡ 신규 전세 하위 25% 가격은 2억8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전용 60~85㎡는 4억3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중저가 전셋값까지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보증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택과 지역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8·3 세제 개편안이 시행되면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이 한꺼번에 이뤄져 전세 공급 감소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비강남권에서도 임대사업자의 매물 정리가 이어질 경우 전세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