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수요, 30억원 이하로 선택지 확대
핵심 요약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서울에서 30억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 문의가 늘었다. 당산·마포의 20억원대 주택으로 관심이 넓어진 반면 초고가 지역의 매물 출회는 둔화됐다. 일부 고가 단지 집주인은 장기보유특별공제 변화에 맞춰 임대 주택의 실거주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인 4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30억원 이하 주택을 찾는 문의가 늘었다. 실수요자들은 세 부담을 낮추면서 교통과 생활 여건을 확보할 수 있는 영등포구 당산동, 마포구 아현동·신수동, 강동구 고덕동 등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압구정·반포 등 초고가 주택 소유자들은 정책 영향과 시장 흐름을 살피며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당산동에서는 당산래미안4차와 당산센트럴아이파크, 당산4가 현대3차의 전용면적 84㎡가 23억~2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 중개업소에는 이날 오전에만 20억원대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전화가 10통 넘게 접수됐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25억원에 거래됐고, 신수동 마포아이파크포레 같은 면적의 매물은 24억~25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현장에서는 수요가 이어질 경우 해당 면적 가격이 30억원대에 들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가 지역에서는 매물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속도가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매물 147만8394건을 분석한 결과, 거래가 끝났거나 매도자가 회수해 사라진 물건은 이날 기준 직전 3주 평균보다 27.7% 감소했다. 실거래 평당가가 가장 높은 5분위 지역의 감소율은 32.5%, 4분위는 28.7%였지만 1~3분위에서는 평소와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일대는 재건축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가 남아 있어 즉각적인 매도 움직임이 제한적이며, 양도세 공제 축소가 본격화하기 전인 내년 말께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고가 단지에서는 임대하던 집을 실거주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일부 집주인은 세제 개편안 발표 뒤 현재 임대차 계약이 끝나면 직접 거주한 후 매도하겠다는 뜻을 중개 현장에 밝혔다. 장기보유특별공제의 기준이 보유 중심에서 거주 중심으로 바뀌면서 절세를 위해 실제 거주 기간을 확보하려는 선택이다. 이런 전환이 이어질 경우 임대 물량 감소와 전월세 가격 상승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