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입, 대출보다 보유자산 활용 늘었다
핵심 요약
서울 주택 매수자금에서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이 32.6%로 금융기관 대출 22.7%를 앞섰다. 금융자산 매각대금과 증여·상속 자금의 비중도 2021년보다 확대됐다. 지방 다수 지역은 대출 비중이 30%를 넘어 금융 여건 변화에 더 민감한 구조를 보였다.

2026년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개인 주택 매수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분석한 결과, 기존 부동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 전체 매수자금의 3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기관 대출은 22.7%에 머물러 부동산 처분대금보다 9.9%포인트 낮았다.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유 주택을 매각한 뒤 다른 주택을 사는 자산 이동이 서울 거래의 주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주식·채권·가상화폐 등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투입한 비중도 2021년 2.9%에서 2026년 7.6%로 높아졌다. 증여·상속 자금은 같은 기간 3.8%에서 6.4%로 확대됐다. 서울 매수자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과 금융자산, 가족에게 이전받은 재산을 함께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이다.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 역시 2022년 21.8%에서 10.8%포인트 상승했다.
지방 주택시장의 자금 구조는 서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울산과 대구, 부산 등 여러 지역에서는 금융기관 대출이 매수자금의 30%를 웃돌았고, 기존 부동산을 팔아 조달한 금액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북은 대출 비중이 33.6%인 데 비해 부동산 처분대금은 16.0%에 그쳐 격차가 17.6%포인트에 달했다. 제주와 충남에서도 두 자금원 사이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는 대출 규제와 금리 변동이 주택 거래에 미치는 영향도 서로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은 기존 부동산과 금융자산, 증여·상속 자금이 대출을 보완하며 자산 재배치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지방 다수 지역은 금융기관 대출의 역할이 여전히 크다. 이에 따라 같은 금융 여건의 변화라도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주택 매수자금 조달 구조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도가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