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 최고단계 폭염경보…야외 작업 중단
핵심 요약
서울 전역에 새 경보 체계 도입 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공공 야외 작업을 중단하고 취약계층 냉방비와 복지시설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폭염을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보고 전국 대응을 강화했다.

화요일 서울의 낮 기온이 최고 38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시 전역에 최고 단계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점심시간 광화문 일대는 평소 붐비던 직장인과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 야외 카페 곳곳에 빈자리가 남았다. 임시 냉방쉼터 ‘해피소’ 내부도 냉방기를 가동했지만 관리 인력이 체감한 온도는 26~27도 수준이었다.
강남구는 오후 3시 53분 39.2도를 기록해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구로구는 39도까지 올랐다. 서울 공식 기온 통계에 쓰이는 종로구 송월동 관측소의 최고기온은 오후 4시 16분 36.9도였다. 이번 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지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실제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단계다. 지난 6월 1일 새 체계 도입 이후 서울 전역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시 예산이 투입되는 공사장과 노인 일자리 사업의 야외 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물청소차 운행과 도로 살수장치 가동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립·시립·민간 시설을 포함한 청소년시설 126곳에는 긴급 대응 지침을 배포해 야외 프로그램을 멈추고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취약계층 약 41만 가구에는 냉방비 5만원씩을 지급하고 복지시설의 냉방요금 두 달분도 지원한다. 투입 재원은 재난구호기금 약 205억원이다.
최고 단계 경보는 고양·안성을 비롯해 광양, 여수, 광주 동부 등 전국 여러 지역으로 확대됐다. 경기도는 공공 공사장의 폭염 시간대 작업 중단을 지시하고 민간 사업장에도 같은 조치를 권고했다. 돌봄 인력과 지역 재난 봉사자들은 현장 노동자와 홀몸노인의 상태를 점검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현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다뤄 달라고 주문하고, 냉방 수요 급증에 따른 전력 공급 점검과 재난 대응 체계의 근본적 재설계를 강조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앞으로도 수일간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