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대차 시장, 전세 위축에 월세 55.1%
핵심 요약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인 55.1%를 기록했다. 전세 계약이 1년 전보다 37.8% 줄고 월세 매물도 감소하면서 외곽 지역의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 비거주 1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높이는 세제 개편이 전세의 월세 전환과 매물 회수를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비중이 55.1%까지 올라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계약은 9954건으로 전세 8114건보다 1840건 많았다. 올해 월세가 전세를 앞선 다른 달에는 격차가 수십 건에서 100여 건에 그쳤지만, 6월에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월세 비중 상승의 주된 배경은 월세 급증보다 전세 계약 감소다. 6월 전세 계약은 지난해 같은 달 1만3039건에서 37.8% 줄었고 월세는 3.5% 늘었다. 상반기 전세 계약도 5만9353건으로 26% 감소한 반면 월세 감소율은 1.7%였다. 서울 월세 매물은 연초 2만1364건에서 1만7408건으로 18.6% 줄었으며, 구로구와 도봉구 감소율은 각각 50.7%, 46.5%에 달했다.
공급 축소와 함께 월세 부담도 커졌다. 6월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98로 2015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상반기 노원·도봉·강북구와 금천·관악·구로구에서 월 200만원 이상인 계약은 224건이었고,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이하가 163건을 차지했다. 고액 월세가 서울 외곽의 중소형 아파트까지 확산한 모습이다.
세제 개편안은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기본공제를 12억원에서 9억원으로 낮춰 임대 주택의 보유 부담을 키우는 내용을 담았다. 시장에서는 늘어난 세금을 임대료에 반영하거나 전세를 월세로 바꾸고, 집주인이 실거주를 택해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임대인의 매각·실거주·증여 선택이 세입자의 퇴거나 임차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20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시장에 신혼부부와 매매 대기자, 기존 세입자 수요가 함께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