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름철 순간 정전, 조류 접촉이 최대 원인
핵심 요약
서울의 순간 정전은 최근 3년간 증가했고, 매년 40% 이상이 여름철에 발생했다. 2023~2025년 여름철 사고의 44.8%는 까치와 까마귀 등 조류 접촉이 원인이었다. 전신주 접촉 방지와 함께 도심의 먹이 공급원을 줄이는 생태환경 관리가 장기 대책으로 제시됐다.
서울에서 발생한 순간 정전이 2023년 235건, 2024년 289건, 2025년 304건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했다. 올해도 6월까지 126건이 집계됐다. 특히 연간 사고의 40% 이상이 6~8월에 몰렸으며, 여름철 최대 원인은 전력 과부하가 아니라 까치와 까마귀 등 야생 조류가 전선이나 전신주에 접촉한 사고로 확인됐다.
여름철 순간 정전은 2023년 98건, 2024년 123건, 2025년 127건이었다. 연간 발생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1.7%, 42.6%, 41.8%다. 이 기간 여름철 사고 348건 가운데 조류 접촉은 156건으로 44.8%를 차지했다. 변압기 과부하·고장에 따른 고객 파급 사고는 73건, 21.0%로 조류 접촉의 절반 수준이었다.
조류 접촉 비중은 2023년 여름 41.8%에서 2024년 42.3%, 2025년 49.6%로 높아졌다. 사고 조류의 97%는 까치와 까마귀다. 번식기가 끝나는 6월 무렵 둥지를 떠난 어린 새들이 미숙한 비행으로 완철이나 전선에 불안정하게 내려앉고, 호기심에 전신주 곳곳을 부리로 쪼는 행동이 합선으로 이어진다. 비가 오면 둥지의 나뭇가지가 수분을 머금어 전선과 지지대 사이의 합선 위험도 커진다.
순간 정전은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전원이 끊겼다가 대체로 5분 안에 복구되는 현상이지만, 승강기 갇힘이나 냉방기기 중단을 일으킬 수 있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 허가를 받아 전국에서 연간 약 18만마리의 까치와 까마귀를 포획하고, 전신주 덮개 설치와 1~5월 둥지 철거, 장마 전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둥지 제거만으로 재유입을 막기 어렵다며 음식물 쓰레기와 야외 투기 쓰레기를 철저히 관리해 도심의 먹이 공급원을 줄이는 장기 대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