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강남권 약세 속 비강남권 신고가 증가
핵심 요약
강남권 주요 아파트에서 전고점보다 수억원 낮은 거래가 이어졌다. 비강남권 22개 자치구는 전고점 이상 거래 비중이 1분기보다 상승했다. 고가 지역 조정과 중저가 지역 강세가 당분간 공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권 고가 단지의 하락 거래와 비강남권의 신고가 거래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는 9월 21일 49억5000만원에 팔려 2월 거래가보다 8억원 낮았다. 반면 강북과 노원, 동대문 등에서는 직전 최고가를 웃도는 거래가 늘어 지역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9월 14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0월의 43억1000만원보다 7억6000만원 낮았다. 같은 단지에서는 9월 21일 36억원 거래도 확인됐다. 개포주공6단지와 7단지 역시 최고가보다 각각 6억7000만원, 6억5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전고점 이상 거래 비중도 1분기에서 3분기 사이 강남구 55.0%에서 43.0%, 서초구 67.6%에서 62.6%, 용산구 71.3%에서 66.9%로 하락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용산을 뺀 22곳의 전고점 이상 거래 비중이 1분기보다 높아졌다. 동대문구는 45.7%에서 81.9%로 상승했고 성북구는 32.1%에서 68.5%, 서대문구는 44.4%에서 73.5%, 중랑구는 13.2%에서 41.4%로 뛰었다. 은평구도 26.1%에서 50.0%로 높아졌으며 강북·노원·도봉구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 차이는 매수 여력과 수요층의 차이와 맞물려 있다. 고가 주택은 큰 자금이 필요한 만큼 대출 규제와 금리 변화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은 가격 부담이 덜하다.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일부 전세 거주자가 매수로 이동한 점도 비강남권 강세 배경으로 제시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고금리 우려로 강남3구가 위축되는 반면 서울 중하위 지역과 경기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 조정만으로 서울 전체 매수세 약화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