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삶의 경로를 잇는 ‘로컬생활자 소피’
핵심 요약
전소현 대표는 전주 지역살이를 계기로 지역의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로컬데이즈와 로그인로컬을 중심으로 출판·전시·워크숍·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자와 지역의 일·조직을 잇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일본 사례를 연구할 계획이다.
서울에서 성장한 전소현 로컬데이즈 대표는 2020년 전주에서 6개월간 진행된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삶의 방향을 바꿨다. 공동 숙소에 머물며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행력을 발견했고, 지역에 이야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확인했다. 이후 ‘로컬생활자 소피’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정보와 사람, 실험을 기록하고 연결해왔다.
전주에서 출발한 활동은 거제와 부여, 제주, 인천 등으로 이어졌다. 2021년 거제 청년마을에 참여한 뒤 짧은 체류만으로 정착과 일의 과정을 다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12개 지역 운영자와 경험자를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이주자가 정보와 관계, 일의 기회를 안내받는 ‘로컬 온보딩’이 부족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지역을 잠시 소비하는 방문자가 아니라 생활자의 관점으로 지역에 진입할 경로를 보여주는 역할도 구체화했다.
전 대표는 2024년 ‘로컬 지향 커뮤니티’를 내건 로컬데이즈를 설립했다. 현재 전주를 기반으로 로컬 아카이빙 미디어 ‘로그인로컬’의 메인 에디터를 맡아 사람과 공간, 동네의 장면을 기록하며 지도와 매거진, 전주국제영화제 시즌 팝업 전시도 기획한다. 서울 밖에서 살아가는 14명의 이야기를 엮은 책 《복닥맨션》을 펴내 8개 지역에서 북토크를 열었고, 8개 지역 작가 8명의 작품을 서로 다른 형식으로 묶은 문화예술 매거진 《Beyond L》 창간호도 제작했다.
활동의 중심에는 지역을 하나의 이미지나 정답으로 규정하지 않고 여러 삶의 경로를 드러내려는 목표가 있다. 인천의 ‘동네 달력’과 ‘서사수’, 전주의 ‘이방인의 글방’처럼 생활자와 활동가가 경험을 나누는 자리도 운영한다. 앞으로는 지역에 관심 있는 청년이 생활자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프로그램과 일자리, 단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연결 플랫폼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일본의 지역살이·지역 프로젝트 연계 사례를 직접 살펴보고 연구할 예정이다.